오늘 물건 수령했습니다.

제 맥포스 첫 제품은 펀샵에서 구매한 프리깃 메신저백인데, 사실 그때 그리핀과 프리깃 중 어떤 것을 택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결국 그리핀을 주문했다가 주문취소를 하고 프리깃을 샀었죠.

그런데 프리깃이 여기저기 다닐 땐 좋은데 오피스백으로는 약간 크기가 크고, 특히 크로스로 착용해야지만 안정적이라, 요즘같은 겨울철 외투, 특히 다운점퍼를 입고 있을 때 지퍼를 열 수가 없어서 결국 거진 2년만에 그리핀마저 구매를 해버렸네요.

제일 마음에 드는 점은 노트북용 파우치로 사용하는 타X스의 Grid 15.6'이 들어간다는 겁니다. 이게 가장자리에 범퍼가 있어 15.6을 거진 16인치로 만들어버리는데, 정말 딱 맞아떨어져서 좋더군요.

그 외에 다른 부분은 다른 맥포스 제품이 그렇듯 훌륭합니다. 튼튼함, 수납성, 기능성 등,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펀샵/홈페이지를 통해 맥포스 제품에만 백만원을 넘게 갖다부었다는 사실로 보증합니다. 물론 저 이상 집어넣은 분들도 많으실거구요.

약간 아쉬운 점이 있는데 딱 세가지만 이야기하겠습니다. 첫번째는 버클의 위치입니다. 버클이 안쪽으로 수납도 안되고, 메인포켓을 열때마다 일일이 열어줘야 한다는 것이 약간 성가십니다.

간격이 좁기 때문에 메인수납부 지퍼를 열고 A4사이즈 문서를 꺼낼 때 무조건 버클을 풀어야 합니다. 이건 메인수납부와 전면포켓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준다는 장점보다 불편한다는 단점이 더 큰 것 같습니다.

버클을 대각선쪽으로 최대한 옮긴다거나, 버클을 없애고 측면스트랩의 위치 조절 또는 측면스트랩 추가/메인부의 D링 부분 길이를 늘린 후 메인수납부 지퍼와 교차하지 않게 고정시킨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개량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두번째는 몰리시스템을 적용할 수 없다는 겁니다. 전면포켓이든 측면부든 몰리를 약간만이라도 적용 가능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카페에서 블랙버드 앞판에 수작업으로 몰리 넣으신 분이 계시던데 이곳 홈페이지의 그리핀 제품소개 아래쪽에도 파우치를 이용하여 수납력을 늘릴 수 있다는 꼬리가 붙어있지만 실제로는 불가능하니까요.

마지막으로는 그리핀 뿐만 아니라 모든 제품에 해당되는건데, 제품 수령하면 항상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안에 옷이든 뭐든 채워넣어서 빵빵하게 만들어서 각잡는겁니다. 고데니어 나일론 특성상 뻣뻣함이 강해 납작해진 제품을 이쁘게 만드는 게 쉬운 게 아닙니다. 최소한의 형태만이라도 잡을 수 있도록 안에 충전재나 가이드를 좀 넣는게 어떨까요. 비용이나 물류비 문제도 있겠지만 이건 항상 아쉽네요.

버전을 올린다거나 할 때 고려해주셨으면 합니다.